나도 한다, 아빠 육아 휴직

거의 1년을 고민하다가 드디어 육아휴직을 결정했습니다.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리고 매달 들어오고 나가는 금액을 예상한다고 해도 외벌이인 남편이 놀게되어 4인 가족이 모두 백수가되는 상황이라 휴직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휴직을 쓰기 전에 다른 나라의 남성 육아 휴직 제도를 찾아 봤습니다. 
대부분의 북유럽 나라에서는 애기가 태어나면 남편도 휴직을 사용할 수 있고 회사에서 받던 급여의 90% 정도가 나옵니다. 단, 그 기간이 한국이나 일본 보다는 짧더군요. 대부분 3~6개월 정도입니다.

남편이 육아를 위해 공식적으로 12개월동안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나라는 OECD국가 중에 한국과 일본 뿐입니다. 그리고 일본은 사회적으로 워낙 변화를 두려워하는 나라이기에 남성이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비율은 이전에도 낮았고 지금도 현저히 낮습니다. 한마디로 일본 회사에서 남성이 육아를 위해 휴직을 쓰는데는 아직 눈치를 본다는 뜻이지요. 5% 이하로 보시면 됩니다. 

그나마 최근 한국이 많이 나아져서 그 비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 예상에는 2019년에는 남성 육아 휴직자의 비율이 20%를 넘을 듯 합니다. 육아 휴직자 100명중에 20명은 이제 남자라는 말이죠. 이게 단 10년만에 이루어진 일 입니다.  2009년 즈음 100명중 남성 육아 휴직자는 2명도 안된 것으로 통계가 나옵니다.

엄청난 변화이며 한국 사회에서 빠르게 흡수되고 있습니다. 2029년에는 그 비율이 50% 넘어 갈수도 있겠죠. 향후 아주 보편화 될 이 제도와 전 세계에서 가장 장기간 남성 휴직 시스템을 만든 정부가 있어서 사용해보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 아빠들 모두 사용하세요. 사용하지 않으면 바보입니다.